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소설속의 엑스트라 리뷰&후기

by 라라3 2024. 4. 30.

 

 

[ 소설속의 엑스트라 - 지갑송 ]

장르: #판타지
점수: #4점

요약
-초반의 즐거움은 점점 사라지고, 억지로 분량을 늘리기 위한 게 반복되는 느낌
-3점보다는 높지만 말그대로 꽉찬 4점은 절대 못된다.

초반 아카데미물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작가의 빙의가 주요 테마지만, 다른 이가 수정하여 원작과 드문드문 차이를 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큰 스토리의 흐름에 있어서 작가가 알고잇는 내용과 다른 부분들이 반복되고, 등장인물의 성격과 스토리의 흐름이 굴곡이있고 입체적인 편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나름의 비극도 섞여있어 전반적인 감정선을 모두 건들이면서 또 나름의 통쾌함도 주는 듯한 기분이다. 가벼운 어투와 도란도란 티키카타가 이어지기 때문에 흐름과 전개 속도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반부로 넘어가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탑물로 장르가 변화된다.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작가의 슬럼프 였을것이라고 추측되는데, 작 초반에 나왔던 메인스토리와 세부설정의 차별성, 다소 복잡하지만 재미잇기도하고 복잡하기도했던 인물간의 갈등과 스토리전개가 '탑을오른다, 나는 강해진다, 탑에는 신같은존재가있다' 라는 일반적인 탑물에 가둬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탑은 이벤트성으로 짧게 스토리를 이어갔으면 좋지않앗을까 싶다. 작중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토리가 진행이안되 휴재한 작가가 본인의 이야기가 되버린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ㅋㅋ 중간에 본인도 힘들었는지 '...중략'이라는 워프도 쓸때가 잇었는데 이미 스토리가 힘을 잃고 느러진 이상 처참했다.

 

모든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넓은 마음으로 아무생각 없이 읽는다면 또 재미잇게 흘러간다 생각할 수 있다. 나름의 구성과 나름의 스토리가 어떻게든 굴러간다. 다만 맨처름에 있었던 즐거운 자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본다.
여러모로 진행되면서 깔리는 복선들은 찬찬히라도 해소되는 편이라 천천히 느긋하게 즐겨야 하는 책이다. 다만 엉성한 흐름이기 때문에 이마져도 불편하다면 어쩔수없다.

종반부에 가서는 본래 스토리의 주인공과 메인빌런의 고향이야기가 전개되고, 큼지막한 곳에서 기존 스토리와 바뀌는 부분이 반복되면서, 일종의 나비효과들이 뻔한 클리쉐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느낌도 있다. 마지막까지 뚝뚝 끊어지는 흐름은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사실 아쉬운점은 보통 큰 흐름과 그 흐름속에서의 기승전결, 페이즈 구분이 있는걸 선호하는 편인데 너무 기,승,전의 느낌이 다른 사건을 인위적으로 섞은 느낌을 줄때가 있어 전반부 복선이 강화되거나 외전형태로 분량을 줄여서 다른 시즌을 노렸거나, 아얘 작품을 길게 늘려서 더 끈적하게 엮었으면 어떨까 싶다. 초기에는 수작에 가까웠지만 후반에는 마음을 비워야한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