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승려와 수수께끼 리뷰&후기

by 라라3 2024. 4. 29.

 

 

[ 승려와 수수께끼 - 렌디 코미사 ] 

장르: #경영서적
점수: #5점 

이 책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이자 위대한 캐피탈리스트인 랜디 코미사의 작품이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려는 사람의 고민과 방향을 벤처캐피탈 리스트의 입장에서 소설적으로 구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책 제목이 위와 같은 이유는 장대한 인트로 때문인데, 인트로에서는 버마 (현재 미얀마)의 황무지를 오토바이로 횡단하며 만난 승려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미얀마 여행에서 만난 승려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자, 목적지에서 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고 화자에게 말을 전한다. 이말을 듣고 고민을 하자 옆에 있던 승려의 질문은 

“ 계란하나가 있습니다. 계란을 1미터 아래로 떨어뜨려야 하는데 깨뜨리면 안될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 

였다. 사실 처음에 이 질문을 보고 다양한 고민을 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허무했다. 아직 후기의 초입이니 답은 종결되기 직전에 언급하겠다. 

사실인지, 수필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면담의 내용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미숙한 경영자가 투자를 받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보이는 과정을 얘기해준다. 일단 여기서 선행되어야 할 지식은 VC(벤처케피탈) 이라는 용어인데,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규모를 확장시키고 서비스의 질을 올릴 때 가장 효과적인건 외부 자금의 유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생기업들은 신뢰도와 신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은행 등 대출활동이 어렵다. 아이디어를 보고, 향후 미래와 기업성을 보고 투자타당성을 검토하는 사람을 벤처케피탈리스트 라고 얘기하고, 이중 아주 초반, 실물도 없고, 꿈과 희망 또는 기술만을 보고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평가하는 사람을 엔젤투자자 라고한다. 

작가가 실리콘벨리에 진입한 1980년대는 vc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다. 소위 페이팔 마피아 라고 하는 성공한 집단이(머스크도 여기있다) 그당시의 실리콘밸리에 기반해 있었고, 다양한 자금과 사업들이 엄청난 크기로 성장했다. 실리콘밸리가 이런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탠포드, 버클리 등의 학술적 요인과 캘리포니아 정부의 세제 혜택, 좋은 학교 근처에서 IT 인력의 수급 등 여러 선순환적 요소가 다양하게 작용 됬고, 실제로  페이스 북, 구글 등의 인터넷 기업과 반도체 첨단 기업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이며 애플도 이쪽에 있다. 물론 지금은 이전과 같은 성장세와 로망은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그냥 거대하고 무서운 공룡들의 서식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훌륭한 밴처캐피탈리스트는 투자자가 요청을 한다면 아이디어를 함께 디벨롭 시켜주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게 해주고, 또는 사업성 검토까지 좋은 조언자 이자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물론 돈을 투자하는 순간, 지분이라는 훌륭한 도구도 생겨나지만 정서적으로도 어느부분 지지되어야 하는데, 이런 훌륭한(성공한?) VC가 신규 사업을 투자할때 어떤것을 봐야할까, 보통 경영학원론에서 한번정도는 봤을 법한 비전과 목표(goal)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계획과 설계는 공감할 수 있는것일까, 그 사업을 성공시켜서 무엇을 하고 싶은것인가, 그 목적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공유가 가능한 것인가, 사회적으로 공감이 가능한 부분인가? 

아주 오래전에 벤처캐피탈리스트의 필독서 형태로 유행을 탔었던 책으로 경영학에 관심이 있거나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목적의식의 발현, 방향성, 갈림이 생겼을때의 행보 등 여러 화두가 가볍게 언급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머리속에서 오랫동안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미성숙해 보이는 사업가는 조금씩 고민을 반복하게 되고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고민을 하는 부분에서 우리도 함께 고민을 할 수 있다가 책의 좋은 점인것 같다. 

에필로그에서는 또 다른 여행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실제로 여행은 그 자체가 선물과 보상이다 라고 얘기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는것은 의미가 없고 선택과 과정이 아름답다. 1미터 아래로 떨어뜨리는 계란이 안전하려면 1.5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된다고 답한다. 사실 수수께끼가 완전히 이해안되는 것 보면 나도 미성숙한걸까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걸까 싶기도한다. 

배경지식이 없거나 너무 가볍게만 읽기에는 고민되는 부분이 진중하다. 사실 가벼운 수필같은, 소설같은 내용의 전개가 여러 화두를 주어지며 사업을 시작하는사람,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 혹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감동을 준 책이라는 점을 인지하자. 많이 고민할 수록, 공감할 수록, 더 많은 맛이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