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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악당으로 살어리랏다 리뷰&후기

by 라라3 2024. 4. 30.

 

 

[ 악당으로 살어리랏다 - 파르랑 ]

장르: #판타지
점수: #3점

요약: 그래도 완결냈으니까.. 아무생각없이 읽으면 또 읽을만 한거 같기도하고.. 

검이 주인공인 컨셉은 매우 전통적이고 뭔가 마음을 불타 오르게 하는 묘한 멋이있다. 특히 현생 에서도 장비에 대한 로망이 있기에 더 이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소설의 컨셉은 너무 좋았다. 전설의 검이 네자루 있고, 4계절을 따라 검의 성격이 구분된다. 검 마다 개성이 분명하고, 또 검 마다 배정된 인물의 갈등이 묘사된다.

다만 전설의 검 치고는 작중 권력층과 무인, 일반인들에게 너무 인지도가 낮고, 무엇인가 설정이 허술하다. 처음 검을 얻을때의 주인공은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지상 최강의 생물인 드래곤 조차 검 앞에서는 무력하다. '
이와 같은 컨셉인데 그런 검을 물에빠지는거로 종속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계절의 검도 인외의 패널티는 없고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범위로 설명된다.

작의 대부분은 내가 사실 겁나쌤, 짱이지? 라는 뉘앙스로 뚝딱 뚝딱 해결된다. 뭔가 속도감을 주기도 하지만 패턴이 다소 단일화 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 소설의 이벤트들이 입체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벤트와 설정 들의 구멍도 듬성듬성 빈번하게 보인다. 가고자 하는 길은 명확하지만 그 과정이 작위적이고 매끄럽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자면 재미있지만 재미가 없다.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빌런도 공들여서 쌓여야 하고, 매력적인 주인공도 서사를 통해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설정과 상황에 대해서 차근차근 쌓아 올려져야 그만큼의 유대와 감정이 공유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면이 제한된다. 계속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지만 그만큼 소재가 좋은데 필력이 아쉬워서 그런것이라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감정선과 욕망 욕구등을 묘사하거나 검에 대한 패널티의 심리적 묘사는 재미있었다. 나름의 풍족함과 고민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마져도 후반부로 갈수록 사라져 버린다.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전체적으로 이해가 어려운점은 뜬금없는 적대감인것 같다. 첫시작부터 빙의가 맥락없이  진행되지만 스토리에 개연성이 더 붙어주면 좋을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본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하려한다, 주인공이 너무나 싫다, 왜 잘됬는지 엿먹어봐라! 순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흐름이 이상했다. 다양한 안배 들을 대신 먹거나 망쳐서 온전히 획득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에는 (주인공입장에서의) 베드엔딩, 파국을 향해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작은 마무리된다. 

언젠가 부터 정쟁은 불편했다. 어쩌면 작가들의 분위기 고조 타협점이 정쟁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념과 이념이 강하게 부딛혀서 활활 타오르는것도 아니고 뭔가 우리가문이 최고다! 황제폐하를 지켜라! 라는 당위성 없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침튀기는 싸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치열한 묘사가 더해지고 감정과 이벤트의 완급이 잘조절된다면 이만한것도 없지만 어려운 부분이라 그냥 짧은 이벤트 였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