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 – 김경민 ]
태그: #반도체, #주식, #애널리스트
장르: #주식도서
점수: #5점
요약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은 가벼운 주식도서
-초심자에게 강력추천
다른 책을 리뷰했을 때처럼, 일종의 배경을 설명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의 포지션은 서비스업종에 가깝다. 거대한 자금을 소위 연기금이라고 불리는 연금 등의 기관에서 집행하고, 집행 운용을 투자자문사 또는 자산운용사가 수행하게 된다. 국내에 증권사는 거의 20개 내외 존재하고 각증권사는, 투자업, 대행업, 발행업무를 수행한다. 모든 업무를 떠나서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업무는 매매중개업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타 증권사 대비 무엇인가 더 경쟁력이 있어야 자사 증권사를 더 활용할 것이고, 오랜 평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리서치 하우스의 운영이다. (실제로 연기금 평가기준에도 들어있다.) 그래서 각 증권사들은 소위 애널리스트라고 하는 기업분석가 집단을 육성하고, 기업분석이라는 서비스를 고객인 개인과 기관(자문사, 운용사 등)에게 제공하여 차별점을 확보하려고 한다.
좋은 애널리스트는 어떤 사람일까, 친절하게 고객응대를 잘해주는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사람일까, 기업분석을 잘하는 사람, 기업분석 결과가 좋은 사람, 정보가 빠른 사람,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사람일까? 사실 이건 명확하지 않다. 국내에서 애널리스트 평가를 한국경제신문과 매일경제신문에서 매년 시행하는데, 일종의 인기투표 형태로 대표작과 함께 점수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이 온다. 이때마다 종종 하는 고민은, 과연 어떤사람이 얼만큼 도움을 줬는지 객관화가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다.
사실 영업력이라고 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고, 증권사의 규모, 지원의 정도에 따라 아웃풋이 충분 달라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애널리스트는 무엇인가를 분석하고, 분석한 것을 공유하고, 분석한 결과를 기다리면서 큰 성취감을 얻는 사람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본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업종은 출근시간이 빠르다. 아침 7시면 회의를 준비하고 (유튜브에 공개하는 회사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볼만하다), 여러 사람과의 미팅을 통해 정보의 조율, 관리, 저울질을 반복하게 된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의 찡얼거림과 걱정거리, 그리고 기업들의 업데이트를 요청받는다. 섹터라는 것이 구분되어 이직 전까지 본인의 전공처럼 보게 되는데, 여러 전공이 있으니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1주일에 30여번의 투자자 미팅을 준비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니 담당하고 있는 섹터의 기업들과의 미팅을 반복한다. 아침, 저녁, 새벽 할 것 없이 기사 업데이트를 해야 하고, 돈으로 하는 놀이이다 보니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 다양한 곳에서 컴플레인이 온다. 주 52시간은커녕 가벼운 자료와 기사를 읽는 시간까지 치면 많게는 일 20시간도, 주 7일 근무도 가능하다.
김경민 위원님은 이런 세계에서 한경1위, 매경2위를 기록했다. 꽤 오랜기간 1위를 하셨고 엄청난 활동양을 자랑했는데, 매년 약 300여건의 자료를 발간하고, 투자자와 기업, 고객들의 미팅을 진행하였고, 해당업무를 약 9년? 10년 정도 하신 뒤에 현재는 거래소 산하조직으로 이직하셨다. 반도체에서 1위라는 타이틀이 어려운 이유는 뭐 학생들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약 20~30% 수준이고, 기타 장비기업까지 보면 더 올라갈 수 있는데 이렇게 크고 영향력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전공, 석사 등 엄청난 스펙의 사람들이 모여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되기 어렵고 달성하기까지 과정이 어렵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고백적이다. 큰 덩어리를 파악하고, 파악한 덩어리를 세분화하고 그걸 돈으로 계산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걸 연간 300개 넘게 공식화하고, 고객과 회사들과 대면하면서 숫자, 기술, 서비스까지 정말 모든 것을 신경써야 하는 걸 잘 일궈냈다. 성실함이 이 업종의 미덕이고, 이해도가 낮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왜 갈리는지 이해못하는 행동이기에 전문적이고 또 열정적이구나 라는 관점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일을 대할때의 본인의 태도와 약간의 기초적인 지식을 종합해놓은 책이다
이 책의 단점은 딱히 없다. 구지 따지자면 아는 사람은 아는 내용을 더 받아들이기 쉽게, 편하게 서술하여 전문지식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겠다. 금융업종, 애널리스트의 하는일이 궁금했다거나 이미 주식을 하고있고 반도체 업종을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주식을 잘하는 법에 비밀은 없다. 많이 공부하고 다양한 각도로 공부하고,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있도록 노력하는것, 유튜버나 잘난척하는곳에서 얘기하는 요술봉은 실존하지않는다고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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